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5억 원 상당의 고압 전선이 사라졌다는 YTN 단독 보도와 관련해 전선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공장 안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들로 1년 넘게 범행을 이어왔지만,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제철소 측은 관련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공중 구조물에 설치돼 있던 고압 전선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예비용 전선으로 길이만 8km, 시가로 5억 원어치였습니다.
감쪽같이 전선을 훔쳐간 일당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절도범은 모두 4명으로 현대제철에서 조명을 관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전선을 훔치기 시작한 건 지난해 6월, 1년 넘게 범행이 이뤄졌지만 제철소 측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절단기를 이용해 전선을 2m씩 자른 뒤 1톤 화물차에 실어 제철소를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동 통로는 정문이 아닌 철망으로 된 울타리였습니다.
보안이 매우 엄격한 국가 중요시설임에도 철망으로 된 울타리는 나사만 풀면 철망이 쉽게 분리돼 외부로 드나드는 통로가 됐습니다.
[윤성묵 / 충남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정문을 통과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어떤 통로를 만들어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한 결과 내부 관계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전선을 팔아 1억9천만 원을 챙겼으며, 이들에게서 훔친 전선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는 전선 피복을 보관하고 있다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최근까지 범행을 이어온 협력업체 직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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